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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태평양여행

사이판여행- SAIPAN PIC GOLD 여행 꼼꼼분석



[사이판여행] SAIPAN PIC GOLD 여행상품 꼼꼼 분석  

 

 

[사이판] 온가족이 함께 하는 사이판여행- 사이판PIC 세부일정

 

[1일차] 사이판 국제공항 도착-> 새섬,만세절벽,일본군 최후사령부,한국인 위령탑 관광-> 샌드캐슬쇼 관람

 

- [20:10] OZ603 편으로 인천국제공항 출발
- 기내식 1회 제공 (석식)     
- 비행소요시간 (약 4시간 - 시차 1시간 빠름니다)

 

비행기가 곧 착륙하겠으니 안전벨트를 착용하라는 기내방송과 함께 자세를 가다듬고 사이판 입국카드와 세관신고서를 작성하였다. 안전한 착륙과 함께 비행기의 문이 열리기만을 두근거리는 가슴 웅켜잡고 기다렸다. 늘 그렇듯 별일 없이 입국신고, 보안 및 세관신고를 끝내고 나와 이제 막 사이판의 상쾌한 공기를 한껏 들이마셨다.

 

THE FIRST STEP...

앗불싸! 이건 아니잖~아~ 같은 여름이지만, 한국과는 전혀 다른 향수와 공기의 끈적거림이 다르다.대기는 순환한다는데, 마치 이곳의 공기는 여기에만 머물러 있는 듯하다. 세포에 파고드는 공기가 비에 젖은 것처럼 무게감을 더하고 낮동안의 적도부근의 태양빛으로 달궈진 열기가 아직도 식지 않은 채 우리들의 몸을 둘러싼다.

 

무더운 날씨... 우린 그 더위를 즐기기 위해 온 것이 아닌가?

이판에 무사히 도착한것에 대한 감사함보다 신기함에 들떠 있는 우리들 앞으로 쵸콜릿 색깔의 검붉게 그을린 얼굴에 건장한 체격의 남자 한명이 우리쪽으로 성큼 다가온다.뭐라고 할것도 없이, 짧은 인사에 우리의 신원을 눈치챘는지 이름 석자 확인하고 바로 호텔로 향하는8인승 밴으로 우리를 안내했다. 검게탄 얼굴 때문인지 다소 강인한 인상에 대번 싸이판에서 뼈가 굵은 분이라고 우린 쉽게 짐작할 수 있었다.

 

이동하는 동안 앞으로 펼쳐질 일정에 대해 간단하게 브리핑을 듣고, 오늘 일정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를 듣는다. 공항에서 출발한지 약 10분 남짓 지났을까? 빨간색과 파란색을 사용하여 만든 독특한 PIC의 로고가 눈에 들어오면서 야자수로 둘러쌓인 PIC 리조트의 모습에 또한번 감동의 물결이 밀려온다.

 

BEAUTIFUL SAIPAN

     사이판은 남북으로 길게 뻗어 있으며, 그아래 티니언섬과 로타섬이 있다. 대부분의 주민이 사이판섬에 밀집해 있으며, 이 세개의 섬을 합쳐 북마리아나 제도라는 공식 국가가 성립한다. 기원전 1500년경 동남아 말레이반도에 살고 있던 어부들인 차모로 원주민이 카누를 타고 바다를 건너와 이곳에 정착해 살아오다가, 1521년 스페인의 탐험가 마젤란에 의해 발견된 후 세계사에 등장하게 되었다고 한다.

 

긴 시간동안 스페인 통치하에 있다가 1899년 독일이 스페인으로부터 사들였으며, 얼마 지나지 않은 1914년 1차 대전 이후에 일본의 지배하에 남게되면서 부터 사탕수수 재배와 함께 일본의 군사적 요충지로 개발된다. 일본이 태평양 전쟁으로 패망하면서 미해군 정

부가 이양 받아 1962년까지 통치하게 되었고, 1986년에는 유엔의 신탁통치가 종결됨으로써 북마리아나 제도 연방 주민들은 완전한 미국 시민권을 갖게 되었다. 스페인의 통치를 받아서인지 카톨릭이 압도적으로 많으며, 영어가 공용어로 사용되고 있고, 미국 달러가 공식화폐로 통용된다.

10년가량 가족과 함께 이곳에 살고 있다는 담당 가이드분은 능숙하게 운전하면서 사이판에 관한 역사와 지리 그리고 문화에 대해 막힘없이 줄줄줄 설명을 늘어 놓는다. 사이판의 고속도로라고 하는 곳에 올라섰을때는 최고속도 시속 50km를 살짝 넘는다. 그 이상 달리면 어느새 모르게 경찰이 달려온단다. 사이판에서는 적어도 스포츠카가 필요없을 듯 하다.

사이판에는 가까운 괌과도 다르고 다른 지역에서도 쉽게 찾아 볼 수 없는 것이 두가지 있는데, 무엇일까?첫번째, 사이판의 서쪽 해안을 보면 날씨 맑은날 바닷빛깔이 너무도 선명하게 구분되는데, 그것은 해변을 따라 길게 펼쳐진 산호초 때문이다. 산호초의 바깥쪽은 검푸른 바닷빛깔을 내고, 안쪽으로 해변까지는 비취색의 아름다운 빛깔을 낸다. 먼바다에서부터 밀려오는 거대한 파도는 산호초에 부딪쳐 순식간에 물방울로 변하고, 설령 해일이 발생한다 해도 큰 피해가 없어 사이판의 주택, 상업 지구가 서쪽 해안가를 따라 밀집되어 있는것을 볼 수 있다.파도가 없으니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바다, 가장 안전한 휴양지로 인정받고 있을만 한다.


두번째, 사이판의 서쪽 해변, 섬에서 약 1km 떨어진 바다 위에 1년 365일 한결같이 떠 있는것이 있다.바다에 떠 있다하니, 배인 모양인데, 고깃배는 아니고, 사이판의 국방을 담당하는 수척의 미군함이라 한다. 군함이 사라지는 경우는 딱 두가지 밖에 없는데, 전쟁이 일어났을때와 큰 태풍이 올때라고 한다. 현재 사이판은 국방과 외교, 이 두가지 부문에 있어서 미국의 보호(?)를 받고 있으며, 그외 다른 부문은 모두 북마리아나 제도의 법률과 관습에 따른다고 한다.

 

사이판은 1989년 한국에 해외여행 바람이 불면서 괌과 함께 다섯손가락에 들정도로 인기있는 휴양지였으며, 지금도 신혼여행이나 휴양 목적으로 한국인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꽤나 많은 관광객들이 사이판을 다녀갔는데도 불구하고 5년전 10년전과 비교해서 크게 발전한것이 없는 사이판은 소위 머리라고 하는 관료들의 비리와 태만에서 비롯되었다는 얘기를 들은적이 있다. 여행을 떠나는 한국인만해도 2005년에 이미 해외여행객수가 1천만명을 돌파하면서 해외의 관광 목적지들간에 더욱 치열한 경쟁을 피할 수는 없을것 같다. 과연 그속에서 사이판의 향방은 어떨까? 하고 지금으로부터 10년후의 사이판의 모습을 상상해본다.

 

만세절벽 & 새섬

사이판은 남북으로 길게 뻗어있으며, 마치 하마가 의자에 앉아 몸을 곧추세워 하늘을 쳐다보는 듯한 형상이다. 공항과 사이판PIC는 거의 남쪽 끝에 있고, 오늘 방문하는 관광지, 새섬과 만세절벽 그리고 일본군 최후 사령부와 한국의 위령탑은 모두 북쪽 끝에 위치하고 있으나, 자동차로 대략 30분쯤 달리면 도착할 수 있어, 사이판 섬 자체가 그리 크지 않음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그늘 한점 없는 야속한 새섬 전망대에서는 사정없이 내리쬐는 태양볕에 피부가 벌겋게 익어가는것을 느꼈다. 조금 특이한것은 바닷바람인데도 별로 비릿한 바다내음을 맡을 수 없었던 점....신기하다.


사이판의 원주민들은 새섬을 거북섬이라고 부른다.거북이 형상을 하고 있다해서 그렇단다. 내가 보니 정말 거북이가 느릿느릿 해안가로 기어 올라가는 듯 하다. 그러나 현대인들은 새섬이라 부르고 있는데, 이유는 하늘에서 바라봤을때, 마치 새가 창공을 날고 있는 모습과 비슷해서라 한다.

바로 그 옆에 만세절벽이 있는데, 이곳은 2차 세계대전에서 패망한 일본군사 수천명이 연합국에 항복하지 않고, 만세를 부르며 스스로 몸을 던져 자살했다고 한다. 마찬가지로 등뒷쪽에는 산중에 깎아지른 절벽이 우뚝 솟아 있는데, 사이판에 거주하는 일본 민간인들까지도 절벽 아래로 투신하여 수천명의 목숨을 앗아간 악명 높은 절벽이 되었다고 한다. 가이드분의 말씀인 즉, 이곳에서 가끔 이상한 소문이 들리는데...사이판에 거주하는 한국인들도 가끔 야간에 혼자 이동하다보면, 수십명의 일본군 병사들이 무리를 지어 이동하는 모습을 목격한다고 한다. 그 얘기를 듣는 순간 등꼴이 오싹해지는 것을 느꼈다.

 

일본군 최후사령부 & 한국인 위령탑

     일본군 최후사령부에는 당시 일본군이 사용했던 장갑차, 탱크, 포등이 녹슨채 그대로 진열되어 있으며, 마치 햄버거 같은 모양을 하고 있어 연합군이 햄버거라른 별명을 붙인 최후사령부가 그 뒷쪽으로 자리하고 있다. 포열이 녹아 내리고 찢어지는 것도 모른체 포탄을 쏘아대었던 당시 전쟁의 모습이 얼마나 치열했는지 상상할 수 있었다. 자동차로 2분정도 아래로 내려오니 한국인 위령탑이 좌측으로 막 세수를 한듯 깨끗한 모습으로 우리를 맞이한다.

 

2차 세계대전에 머나먼 이국땅 사이판까지 끌려와 아무런 이유없이 희생되어야 했던 호국 영령을 달래기 위해 최근 사이판에 거주하는 한인들이 기부하여 탑과 비석을 세웠다 한다. 전쟁은 그 어떤 이유를 막론하고 있어서는 안되다. 전쟁은 또다른 전쟁의 씨앗을 만들뿐이며, 전쟁으로 인한 고통은 영혼에 치유할 수 없는 상처를 입힌다. 호국 영령들에 묵념을 하고 바로 자동차에 올라탔다.

 

점심식사 (한식)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사이판이라고 다를리 없다. 시내 중심부로 이동하여 한식(돼지갈비)으로 맛있게 점심식사를 했다.
이렇게 오전의 일정을 끝내고, 오후는 PIC 리조트에서 좀더 여유있게 자유시간을 즐겼다. 사이판에 오기 얼마전 시내 한 백화점에서 화려한 꽃무늬 수영복을 샀는데, 사이판의 꽃 '플루메리아'와 닮은것이 아닌가? 별것도 아닌것이 참 반갑기만 하다...

평소 수영을 잘 하지 못하는터라 조금 깊은 곳에서는 튜브없이 부담스런 물놀이..그러나 그리 깊지 않아 설마 죽기야 하겠냐 하면서 마음껏 물속을 누볏다. PIC 리조트 워터파크에는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남녀노소 할것없이 Lazy River 유수풀, 워터슬라이드, 츠나미 폭포가 가장 인기가 있는 듯 하다. PIC 리조트는 아동을 동반한 가족여행에 가장 적합한것 같다. 부부끼리 달콤한 시간을 갖고 싶다면, 잠시 아이들을 키즈클럽에 보내도 좋다. 세상을 다 가진듯이 즐거워 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눈에 띈다. 아이들도 이시간 만큼은 누구한테도 방해 받고 싶지 않은 순간인것 처럼.. 친구들이나 연인들, 또는 신혼여행으로도 괜찮겠지만, 너무나도 행복해 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 나도 다음에 아이들과 함께 꼭 한번 다시 이곳을 찾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잠시 쉴겸 워터파크의 중간에 위치한 부이바에서 시원한 하이네켄 맥주를 마셨다. 한병에 6달러 한다.사이판의 물가는 서울과 비교해서 결코 싸지않다. 물론 휴양지라서 그럴 수 도 있지만, 평균적으로 한국의 물가와 비슷한것 같다.
이렇게 PIC 리조트에서 물놀이를 하고나니, 내몸의 세포들은 나에게 잠시 휴식을 청한다. 비치체어에 누워 한가로이 달콤한 잠에 빠진다. 이렇게 한시간가량 잤을까? 밥먹으로 가자고 그녀가 흔들어 깨운다. 오늘 저녁식사는 한식으로 되어 있지만, 분위기 한번 잡아볼 생각으로 PIC 리조트 내 야경이 아름다운 씨사이드그릴 레스토랑을 찾았다. 미소 가득한 친절한 여종업원이 우릴 안내한다. 사이판에서 가장 아름다운 정경중의 하나인 사이판의 일몰 풍경을 느끼며 식사를 하고 싶었다. 조금 후덥지근했지만, 야외의 좋은 위치에 그늘로 자리를 잡았다. 잠시 후 환상적인 일몰 풍경이 그림처럼 펼쳐질 것을 기대하면서....

골드카드 소지자라면 별도로 식사비용을 지불하지 않아도 되지만, 우린 실버카드라서 아침을 제외한 식사를 PIC 내에서 할 경우 식사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랍스터와 스테이크를 주문했다. 요리가 나와 푸짐해진 상차림에 놀라며 사이판에 와서 정말 행복하다고 말하는 그녀의 모습에 나 자신도 흐뭇함을 느낀다. 역시 랍스터 요리는 훌륭했다. 반면에 스테이크는 조금 질겼다. 어느새 배가 풍선처럼 부풀어 올라 있었고, 후식으로 나오는 아이스크림은 달콤한 향기를 내뿜으며 입안에서 살살 녹는다. 식사가 끝날때쯤, 눈치채지 못할정도로 사방은 잔잔한 파도소리와 함께 일몰을 서서히 연출하고 있었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사이판의 하늘과 바다의 원색에 가까운 빛깔을 고스란히 담아내기 위해 카메라 셔터를 연신 눌러대기도 하고, 가슴속에 추억으로 그리기도 하였다. 아름다운 자연의 색이란 말로 형용할 수 없는 듯하다.

 

샌드캐슬쇼 (선택관광)

식사가 끝나고 오늘의 마지막 일정인 샌드캐슬쇼를 관람하기 위해 하얏트 리젠시 호텔로 향했다. 원래 샌드캐슬 쇼는 선택관광이지만, 운좋게도 우리가 지정한 상품은 샌드캐슬 쇼가 일정에 포함되어 있었다.^^ 역시 하얏트라는 명성에 걸맞는 세련된 로비 인테리어와 깔끔한 인상은 PIC리조트 호텔과는 사뭇 다른 색깔을 자아내고 있었다.

 

1층 로비 오른쪽에 있는 샌드캐슬 쇼 극장에 입장하면서 무대 바로 앞 오른쪽으로 자리를 안내받았다. 워낙 맥주를 좋아하는터라 맥주 한병씩 주문(무료)하고, 쇼가 시작되기만을 기다렸다. 샌드캐슬쇼는 약 한시간 가량 진행되는데, 미국 라스베가스의 쇼를 모방하였다 한다. 화려한 댄스와 중국 서커스단의 아기자기한 묘기, 호랑이까지 동원한 다양한 마술쇼를 드라마틱하게 연출하여 관객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무엇보다도 훌륭한 마술쇼가 가장 인상적이었다.

 

 

[ 3일차] 마나가하섬(스노클링)-> PIC 자유시간-> DFS 갤러리아(쇼핑)

6시 반쯤 모닝콜에 눈을 뜨고보니 오늘은 햇살 한점 없는듯 하다.혹시나 해서 봤더니, 역시나 비고 오고 있다.

그냥 내리는 비가 아닌 다소 거센 바람을 동반한 여행하기 껄끄러운 날씨다. 오전에 배를 타고 들어가는

마나가하섬 일정이 있는데, 혹시 못갈 수 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불안한 마음으로 아침식사를 하고 나서

비바람이 멈추기를 간절히 바랬다. 한시간 뒤... 바람이 차츰 약해지더니,,

햇살이 여기 숨어 있다는 듯 비구름 사이로 살짝 얼굴을 내민다.

 

마나가하섬
사이판은 7월부터 9월까지가 전형적인 우기시즌으로 가끔 이런 열대성 폭우, 스콜현상을 보이기도 하고, 또 가끔은 태풍이 일기도 하여 배를 타고 진행하는 일정은 취소되거나 연기된다고 한다. 그러나 오늘 날씨는 그렇게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듯하다. 언제 그랬냐는듯이 하늘이 맑게 갠다. 사이판의 여름 날씨는 정말 변덕스럽기만 하다. 마나가하섬에 들어가서 스노클링을 하기 위해 장비를 대여하고, 배에 올라탄다. 부둣가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마나가하섬이 보인다. 약 20분정도 배를 탔을까? 눈부실 만큼 깨끗한 바닷물과 아름다운 마나가하섬의 해변이 단번에 나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TV CF에 나오는 푸른하늘 아래 싱그런 바다~ 바로 그런 모습이다.

마나가하섬의 일정을 담당하는 가이드분이 나와 스노클링 포인트와 요령에 대해서 잠깐 교육을 한다. 어린아이부터 연세가 지긋하신 분들까지 모두 신기해하며 수경이 달린 마스크의 끈을 조여보기도 하고, 입에 물어보기도 한다. 빨리 달려가 사이판의 바닷속 세상을 만나보고 싶어 안달이 난다. 챙겨왔던 수중카메라와 물고기 먹이를 받아들고, 해안에서 10미터 가량 바닷속으로 걸어 들어가 바다에 엎드려본다. 바닷속 세상이 눈앞에 펼쳐진다. 형형색색의 물고기들이 눈앞에서 아른거리며 잡아 보라는 듯이 내 앞에서 꼬리를 친다. 잡힐듯하여 손을 내밀면 눈치가 얼마나 빠른지 재주좋게 도망을 간다. 낚시밥에 걸리는 물고기를 생각해서 참 어리석다고 생각했는데, 꾀나 영리한 녀석들인것 같다.

물고기를 따라 가다보니, 산호초가 많아진다. 원래 산호초가 많고 조류가 있는곳에 물고기들이 많이 서식한다는 상식이 통하는 듯하다. 산호초가 너무많아 바로 일어설 수 없고, 발을 구르기가 쉽기 않다. 복숭아뼈 윗부분에서 약간의 쓰라린 통증을 느낀다. 산호초에 쓸린듯 싶다. 후~~~ 산호초를 벗어나느라 정말 안간힘을 썼다. 산호초가 많은 곳에서는 아쿠아 슈즈를 착용해야 하는데... 애초에 산호초가 많은곳이라면 들어가지 않는것이 상책!!!

이렇게 한 삼십분 가량 물고기들과 놀고 있었을까? 갑자기 등뒤에서 뭔가 뿌려대는 듯 조금 따가운 느낌이 들어 고개를 들어보니 비가오고있다. 또 그녀석 스콜이다. 갈수록 더한다. 스노클링을 그만하고 해변으로 올라오니 이젠 모래바람까지 날린다. 마치 사막에 온듯 모래가 날려 벌거숭이 다리를 때리는데, 정말 정말 아프다~ㅠ.ㅠ. 조그만 모래 알갱이들에 얻어 맞는 느낌이 어렷을적 회초리만큼이나 아프게 느껴진다. 얼른 밖으로 뛰어 나와 담수로 몸을 대충 씻고 준비해갔던 타월로 몸을 닦았다. 바닷물은 따뜻해도 빗물은 왜그리 찬지... 감기에 걸릴지도 몰라 타월로 몸을 감쌌다. 이렇게 마나가하섬에서 조금 아쉬운 스노클링을 마치고 다시 리조트로 돌아 오던중에토니로마스에 들려 정식을 먹고 다시 리조트로 향했다.

PIC 부대시설 이용

오후에는 다행히 비가 그쳐 PIC 리조트에 있는 다양한 부대시설을 이용할 수 있었다. 어떤것을 먼저 시도해 볼까? 먼저 암벽타기 도전!!! 약 10미터 가량 되는 높이에 중간중간 돌맹이를 붙혀 놨는데, 우습게 보인다. 총 4단계로 나뉘어져 있는데, 2단계로 먼저 몸을 가볍게 풀어보겠다 생각했다. 약간 무뚜뚝하게 보이는 클럽메이트가 암벽타기를 돕는다. 한걸음 한걸음 뾰족하게 튀어나온 돌맹이를 잡고 발을 딛는다. 뜨악~~~~ 정말 우습지 않다. 중간쯤 올라갔을까? 아래를 보니 순간 아찔하다. 약간의 현기증도 난다. 아직도 반은 더 올라가야 하는데,, 손가락에 힘이 풀리기 시작한다.

 

손가락 마디마디의 힘이 아주 중요한 암벽타기는 손가락 힘 없이는 이빨 빠진 호랑이 신세가 되고 만다. 결코 쉽지 않다. 더이상 안되겠기에 창피하지만, 클럽메이트에게 내려달라고 소리친다. 장난치기라도 하는 듯 바로 내려주지 않는다. 내려와서 보니... 별것도 아닌듯 싶은데, 자존심이 상한다. 그래 체력을 기르자!!! 다음은 양궁이다.암벽타기에서 무너진 자존심을 회복해야 했다. 활시위를 최대한 당긴다. 원판을 조금 못 미쳐 바깥쪽 흰색에 둔탁한 소리를 내며 꽂힌다. 두번째 화살을 던졌을때부터는 정말 느낌이 좋다. 열개를 던져 8개 정도가 타켓의 중간에 멋지게 박힌다. 순간 활을 잘 쏘던 선조들의 피가 내몸에 흐르고 있음을 느낀다. 양궁이 끝나고 미니 골프장을 지나 테니스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룸넘버를 얘기하고 테니스 운동화, 라켓, 공을 빌려 코트에 들어간다. 그녀와 나는 땀을 흘리며 정말 열심히 테니스를 했다. 그러나 역시 열심히 하는것과 잘하는것은 달랐다. 미니 골프장을 지나 탁구대와 당구대(포켓볼), 체스게임과 몇가지 오락게임시설이 있는 본관 1층으로 갔다. 평소 탁구를 즐겨 하는 터라 탁구 라켓을 고르고 있는데, 작은 체구의 남자 클럽메이트가 다가와 5연승을 하면 조개로 엮은 목걸이 선물을 준다고 한다. 총 6명의 다른 손님들과 함께 경쟁을 붙인다. 남녀 노소 할것 없이 사람들이 줄줄이 서서 자기 차례를 기다린다. 탁구는 원래 내가 자신있는 종목으로 선물을 그녀의 목에 걸어줄 수 있으리라 자신했다. 게임이 시작되고, 그동안 갈고 닦았던 내 실력을 유감없이 선보였다.

 

선발로 나가서 한명,두명,세명..이렇게 차례로 누른 후, 이제 두명만 더 이기면 목걸이는 내꺼가 되는거다. 나보다 오히려 더 긴장한 사람은 내 옆에서 응원하는 그녀인것 같다.^^ 결국 점수를 잡아 주고도 5명을 내리 이겨 우승을 하였고, 사이판 바닷가에서 모은 조개로 만든 정성이 듬뿍 담긴 목걸이를 받아 걸어주었더니, 너무 기뻐라 한다.COOOOOOOOOL~~~~*.* 지금까지 내가 선물에 너무 인색했던건 아닐까,,, 반성의 마음이 들었다.

 

가라판 시내, 하드락 카페, 갤러리아 면세점

광고에서도 그렇듯이 PIC는 하고 싶은 자유, 하고 싶지 않은 자유 이 모든것을 충족시킬 수 있는 그런 곳이다. 저녁식사는 PIC 근처의 한식당에서 가볍게 하고, 가이드의 인솔하에 선택관광으로 아로마 맛사지를 받으러 이동했다. 샵의 직원들로부터 다소 어설픈 한국어로 인사를 받고, 들어간 곳은 두명이 따로 누울 수 있도록 침대 두개가 마련된 작은 방이었다. 속옷만을 걸치고 침대에 누워 있으니, 잠시 후 담당 직원 두명이 들어와 웃는 얼굴로 인사를 나누고 맛사지를 시작했는데, 흩어져 있던 뼈들이 하나둘씩 제 자리를 찾고, 뭉쳐 있던 근육들이 모두 풀어져 잠이 솔솔 오기 시작한다. 쏟아지는 잠을 참아보려고 애를 썼으나, 몇분 못 참고 쿨~쿨~ 잠을 자고 있더라는 말을 그녀에게서 들을 수 있었다. 여행의 피로를 푸는데 온천만큼 좋은것이 바로 전신 맛사지 인것 같다.

맛사지가 끝나고 이동한 곳은 사이판 시내에 위치한 DFS 갤러리아 면세점이었다. 여느 면세점과 크게 다른것 없이, 한정된 품목에 한해서 D/C를 하고 있었고, 우리는 빨간색과 검은색 줄무늬가 어우러진 폴로 티셔츠를 커플룩으로 구입하기로 했다. 그리고 친구들과 직장 동료들에게 기념으로 줄 작으만한 선물로 사이판 그림이 들어간 키홀더 10개와 쵸콜릿 두세트를 샀다. 쇼핑까지 해서 오늘 하루 일정을 모두 무사히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마트에 잠시 들려 맥주 두캔과 안주를 사 가지고 PIC 리조트에 도착하니, 벌써 밤 9시가 조금 넘고 있었다. 살살 불어대는 사이판의 열대풍은 리조트의 야자숫잎들에게 가녀린 소리를 만들어 주고, 물속에 비친 가로등 불빛은 한없이 낭만적인 PIC의 밤을 연출해주고 있었다.

 

 

[4,5일차] 정글투어 / 썬셋 크루즈-> 하파다이 국제공항 출발 및 인천국제공항 도착

 

이번 사이판 여행의 마지막 일정이 될 4일째 되는 날 아침. 한가지라도 더 보고 느끼고 즐기고 싶은 욕망으로

잠자리를 박차고 나와 백색 가룻빛 태양을 향해 기지개를 켠다. 이젠 좀 질리기도 하지만(^^), 늘 그랬듯이

마젤란 뷔페식당에서 잘 차려진 음식을 골라 먹고, 오전의 일정으로 정글투어에 가뿐히 조인했다.

그렇지만, 날씨는 가뿐하지 않았다. 우리가 누리는 여행의 기쁨을 시기라도 하듯이, 오전내 비는

멈출줄 몰랐다. 우산을 쓰고, 비치타월로 몸을 둘러맨 상태에서 정글투어를 감행해야만 했다.-.-;;
그러나..이런것도 여행이 다 끝난 후에는 하나의 소중한 추억이 될 수 있겠지... 라고

최면을 걸며 힘찬 출발을 하였다.

 

정글투어 & 썬셋크루즈

진정한 정글투어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영화나 TV 속에서만 보아왔던 울창한 밀림이 눈앞에 쫙 펼쳐진다. 그 안에 자그맣게 나 있는 꼬불꼬불한 길들은 온통 흙 범벅으로 그동안 내린 비로 홍수를 이룬다. 길인지 하천인지 구분이 잘 안되는 그런 곳을 통과해야 한다는데,,, 꼭 가야하는 건지...벌써 부터 겁을 먹은 사람들의 웅성대는 소리가 들려오는 듯 하다.

 

손잡이를 잡지 않으면 어떤 봉변(?)을 당할 지 모른다. 손에 어찌나 힘을 줬든지, 내릴때 손을 펴보니 손바닥이 빨갛게 물들어 있다. 그렇게 무사히 다다른 곳에 가슴 팍 트이는 또다른 사이판의 바다가 있었다. 바닷가 입구쪽에는 수천,수억년간 파도에 쓸리고 깍여 탄생한 희귀한 모양의 절벽들이 눈에 들어오고, 뿌연 연기 구름 가득한 이뿌지만은 않은 하늘에 파도도 살짝 일고 있었다. 그 유명했던 화제의 드라마 "여명의 눈동자"가 여기서 촬영되었다고 하니, 다시한번 그 드라마를 찾아 이 장면을 그 안에서 확인해 보고 싶다.

밀림을 벗어나 사이판에서 가장 높은 높이 473미터의 타포차우산에 오른다. 정상 가까이에서 차를 내려 조금 올라가면 막다른 정상에 오르게 되는데, 산호초에 둘러싸인 마나가하 섬, 태평양의 파도가 밀려오는 동해안, 남부의 수수페 호수 까지 마치 파노라마처럼 사방에 펼쳐진다. 날씨가 많이 흐렸지만, 북마리아나 제도에 속해 있는 섬 중 하나인 티니안 섬까지도 어렴풋이 관찰 할 수 있다. 날씨만 좋았다면, 정말 작품이 될만한 아름다운 사이판의 전경 사진을 담아올 수 있었을 텐데..아쉬움이 남는 시간이었다. 다음에 다시 찾아 지금의 아쉬움을 꼭 달래주어야겠다. 사이판은 연중 열대기후로 계절을 구분한다면 우기와 건기로 나눌 수 있는데 우기때는 열대성 폭우인 스콜이 자주 오는 정도로, 여행을 하는데, 큰 피해를 입을 정도는 아닌것 같다.

 

 

이렇게 해서 오전의 정글투어 일정을 마치고, 시내에서 점심식사를 한 후 썬셋크루즈를 오늘 일정의 마직막으로 남겨둔채 리조트로 다시 향했다. 객실에 도착해 비에 젖은 몸을 따뜻한 물로 씻은 후 편안한 휴식을 취했다. 관광이든, 휴양이든 여행을 가보면 돌아오기 마지막날에는 꼭 하루만 더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 든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다음날 이시간에 한국의 집에 있을 것을 생각하니, 조금전까지 까맣게 잊고 있었던 갖가지 생각이 하나둘씩 떠오르기 시작한다.ㅠ.ㅠ. 비도 이젠 그쳐 사이판의 100만불짜리 저녁 노을을 선사할 멋진 썬셋 크루즈를 기대하며, 배로 향했다.

 

크루즈는 최대 70~80여명정도 수용할 수 있을 정도의 비교적 소박한 규모의 유람선이었으며,크루즈의 직원들은 검게 그을린듯한 피부에 하얀 치아를 보이고, 연신 웃음을 보이는 천진난만한 모습이었다. 주로 신혼여행으로 온듯한 커플들의 모습이 많이 눈에 띄었고, 이제 막 사이판 현지에서 결혼식을 올린듯한 부부와 그들을 축하해 주기 위해 함께 온 단체도 있었다. 관광객은 모두 한국인과 일본이이었고 좌석을 두갈래 나눠 국가별로(?) 자리를 나눴다.

 

약 2시간동안 진행되는 선셋크루즈 관광에서 손님들과 하나 되어 즐겁고 기쁨 가득한 분위기를 만들어 주었던 것은 다름아닌, 넉살좋게 생겨 전문 MC를 뺨치는 필리핀 출신 만능 엔터테이너였다. 그에게 한번 올인하면, 설령 노을을 감상하지 못하더라도, 최소한 본전은 뽑은셈...

 

사람들은 모두 그의 주문에 홀리기라도 한듯이 일제히 따르고, 즐거워한다. 간단한 스테이크 요리와 맥주로 저녁식사를 선상에서 여유있게 즐긴 후, 레크레이션에따라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추다보면, 어느새 주변은 까맣게 물들어 버린다. 역시 썬셋 크루즈에 참여한것은 탁월한 선택이었던것 같다.

꿈만같던 시간을 마무리하며...

마르셀 푸르스트라는 말했다
'진정한 여행의 발견은 새로운 풍경을 보는것이 아니라, 새로운 눈을 갖는 것이다'라고...
과연 나는 이번 사이판 여행에서 새로운 눈을 가진 것일까?
어쩌면, 이번 여행에서 함께한 사람의 소중함을 깨우쳐 주는 그런 눈을 발견했을지도 모르겠다.
물론 사이판이란 아름다운 섬의 그림을 가슴속 깊이 그려두는 여유로운 마음의 눈을 갖기도 하면서..

언젠가는 꼭한번 다시 찾고 싶은곳,,,
그때는 지금처럼 둘이 아닌 셋,,, 혹은 넷이서
사랑하는 아내와 철없는 아이들의 행복한 가장으로 이 곳에 오고싶다.
이 순간 서서히 멀어져 가는 사이판의 끝자락을 부여 잡고 아쉬운 작별을 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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